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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주차(190729~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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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 20190523

★☆



담담하며 무미건조한 문장.

읽는 순간 젖어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앨범을 반복해서 들었다.

책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


7월 4주차(190722~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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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다가오는 말들'



은유, '다가오는 말들' @ 20190725




p8. 하지만 편견, 무지, 둔감함은 지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건 아니었다. 결핍보다 과잉이 늘 문제다. 타인의 말은 내 판단을 내려놓아야 온전히 들리기 때문이다. 타인의 입장에 서는 일이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지만 적어도 노력하는 동안 성급한 추측과 단정, 존재의 생략과 차별에 대한 예민성을 기를 수 있었다. 우리에세 삶을 담아낼 어휘는 항상 모자라고, 삶은 언제나 말보다 크다는 것. 이 예정된 말의 실패

p19.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p91. "사랑에 빠지지 않는 한 사랑은 없다.'사랑은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치 않다는 점에서 쉽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다. 그러니 사랑을 얼마나 해보았느냐는 질문은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 당신은 다른 존재가 되어보았으냐. 왜 사랑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비활성화된 자아의 활성화가 암울한 현실에 숨구멍을 열어주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존재의 등이 켜지는 순간 사랑은 속삭인다. "삶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요."

p100. 인간 사회는 민폐 사슬이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사회성을 갖는다. 살자면 기대지 않을 수도 기댐을 안 받을 수도 없다. 아기를 안고 공부에 나선 엄마처럼 폐 끼치는 상황을 두려워 말아야 하고 공동체는 아이들을 군말 없이 품어야 한다. 배제를 당하면서 자란 '키즈'들이 타자를 태제하는 어른이 되리란 건 자명하다. 건강한 의존성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관계에 눈뜨고 삶을 배우는 어른이 될 수 있다.

p104. "농땡이가 최고야. 젊어서 일 많이 하지 마시오. 늙어서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어. 젊었을 때는 뼈가 나긋나긋하니까 물불 안 가렸지. 농떙이가 최고야."

p112. 가장 빨리 미화되고 가장 느리게 진상이 밝혀지는 가족에의 환상

p128. 내가 아는 공감방법은 듣는 것이다. 남의 처지와 고통의 서사를 듣는 일은 간단치 않다.자기 판단과 가치를 내려놓으면서, 가령 '왜 이제 말하느냐' 심판하는 게 아니라 왜 이제 말할 수 밖에 없었을까 이해하려 애쓰면서, 동시에 자기 경험과 아픔을 불러내는 고강도의 정서 작업이다. 온몸이 귀가 되어야 하는 일. 얼마 전 본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당신이 할 말을 생각하는 동아 나는 들을 준비를 할 거예요."

p140.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가장 먼 존재라고 니체가 일갈했다시피, 가장 먼 타인인 자기 삶부터 들여다보고 자신과 소통을 시도하는 거다. (중략) 추상적인 다짐이 아닌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들어 복기해보면 자기 감정과 생각, 욕망의 여러 층위와 갈래가 보이고, 나라는 사람은 하나로 정리되기 어려운 복합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자기에대해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서 타인도 함부로 재단하기 어려워진다. 조심스러워지는 일은 섬세해지는 일. 그렇게 내 판단을 내려놓고 남의 처지가 되어보는 게 공감의 시작이다.

p141.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은 무모함, 빠져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부어댈 때 잠깐의 흘러넘침, 그것이 사유의 결과물로 손에 쥐여진다. 이 아름다운 낭비에 헌신할 떄 우리는 읽고 쓰는 존재가 될 수 있다.

p191. 그런데 말하기와 글쓰기는 반대의 에너지가 든다. 글은 자기 생각을 의심하는 일이고, 말은 자기 확신을 전하는 일이다.

p275. "작은 조언도 큰 이론도 자신의 몸으로 영접하지 않은 한 자신의 앎이 되지 않는다."

p288. 내가 아는 배움의 최고 동력은 절실함이고 필수 조건은 덩어리 시간이다.

p300. "도덕성, 공감, 윤리, 이런건 한 번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

p303. "무엇엔가 멈추어본 아이만이 자기 삶을 만날 수 있다. 자기 삶을 만난 아이만이 자세히 볼 수 있고, 자세히 볼 때 놀라운 삶의 경이를 만날 수 있다. 자기를 만난다는 것은 자기 흥을 만나는 것이고 그때 그 무엇에 정신을 팔았다는 말일 것이다."

p307.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이 메말라서 고민입니다." 돈이나 스펙이 아닌 슬픔 없음을 근심하는 사람의 탄생이 내심 반가웠다. 한 사람은 어떻게 자기 감정과 느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물음은 어떻게 인간다운 세상이 가능한가와 닿아 있다.


7월 3주차(190715~1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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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주차(190708~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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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걷는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걷는듯 천천히' @ 20190711




p.22. "시는 메시지가 아니다. 메시지는 의식한 것에 불과하지만 시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씨는 한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어떤 작품에 이야기할만한 메시지라는 것이 포함돼 있다면, 그것은 만든 사람이 아닌 독자나 관객이 발견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p29.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지금 세 살인 딸이 열 살이 되었을 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세계는 풍요롭고, 일상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며, 생명은 그 자체로 '기적'인 거야, 그렇게 딸에게 말을 걸듯 만들었습니다.

p58. "생명은 자기자신만으로 완결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생명은 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 그것을 타자로부터 채운다." 요시노 히로시, '생명은' 中

p60. 결핍은 결점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안전한 그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

p68. "세상에는 쓸데없는 것도 필요한 거야. 모두 의미 있는 것만 있다고 쳐봐. 숨막혀서 못 살아."

p138. 상대의 대사를 들을 수 있는 힘이야말로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능력임이 분명하다. 말하는 힘이란 우선 이런 듣는 힘이 있어야 생긴다고, 고키군을 보며 확신했다.

p160. 단적으로 말하면 상영중의 야유에 가까운 웃음에서는, 양질의 지성이 그리 느껴지지 않았다. 거북함은 거기에서 기인했다. 그것은 그들이 가장 경멸하는 부시가 상대를 업신여길 때 짓는, 품성이 결여된 경박한 웃음과 어딘가 깊은 곳에서 통하는 게 아닐까.



7월 1주차(190701~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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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주차(190624~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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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20190629


책이란 무엇인가


p5.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을 직면하고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잠시 후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괴롭히던 정념으로부터 다소나마 풀려날 것이다.

p22. 그러나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목표나 계획 같은 건 없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권투 선수 중 한 사람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싸한 기대를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지만, 곧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무너지는지 깨닫게 된다. 링에 오를 때는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p37.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고, 상처 입고, 그러다가 결국 자기 주변 사람의 죽음을 알게 된다. 인간의 유연함을 알게 되는 이러한 성장 과정은 무시무시한 것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확장된 시야는 삶이라는 이름의 전함을 관조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관조 속에서 상처 입은 삶조차 비로소 심미적인 향유의 대상이 된다. 이 아름다움의 향유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시야의 확대와 상처의 존재다. (중략) 상처가 없다면,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가 끝낸 인생에 불과하다.

p86. 그렇다면 잘 쉬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쉬기 위해서는 일단 열심히 일해야 한다. 무엇엔가 열시밓 종사하지 않은 사람은, 잘 쉴 수도 없다. 열심히 종사하지 않은 사람의 휴식에는 불안의 기운이 서려 있기 마련이다. 쉰다는 것이 긴장의 이완을 동반하는 것이라면, 오직 제대로 긴장해본 사람만이 진정한 이완을 누릴 수 있다. 당겨진 활시위만이 이완 될 수 있다.

p175. 모든 이야기들이 결말에 의해 그 의미가 좌우되듯이, 인생의 의미도 죽음의 방에 의해 의미가 좌우된다. 결말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동안 진 행되어온 사태의 의미가 바뀔 수 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인간은 제대로 죽기 위해서 산다"는 말의 의미다.(중략) 비록 우리의 탄생은 우연에 의해 씨 뿌려져 태어난 존재일지언정, 우리의 죽음은 그 존재를 돌보고자 한 일생 동안의 지난한 노력이 만들어온 이야기의 결말이다.

p189. 악이 너무도 뻔뻔할 경우, 그 악의 비판자들은 쉽게 타락하곤 한다. 자신들은 저 정도로 뻔뻔한 악은 아니라는 사실에 쉽게 안도하고, 스스로를 쉽사리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악과 악의 비판자는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때로 악을 요청한다. 상대가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할수록 비판하는 자신은 너무나 쉽게 좋은 사람이 된다.

p192. 시시포스의 형벌을 이루는 3요소인 노고, 덧없음, 끝없음 중 하나만이라도 제거할 수 있으면 그 인생은 더 이상 시시포스의 고된 삶이 아닐 것이다.

p201. 이 모든 것들은 소반이 그 자체로서 가지고 있었던 아름다움이라기 보다는 전시기획자들의 안목을 통해 창조된 아름다움이다. 어떤 대상도 그것이 적절히 전시되지 않으면 아름다움을 입을 수 없고 어떻게 전시되느냐에 따라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 발생한다. 관람자가 체험한 것은 소반의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소반 전시의 아름다움이다.

p245. 가지 않은 길은 가지 않았기에 잊히지 않는 법.

280. 이처럼 대상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대상을 장악하게끔 해준다. (중략) 지식이 지식의 소유자에게 가져다주는 보다 깊은 신비는 바로 지식이 그와 대상의 관계를 변화시킨다는 점에 있다. (중략) 어떤 대상에 대해 우리가 어떤 '냉정한' 지식을 획득했을 경우, 그 지식은 종종 우리로 하여금 그 대상이 우리를 홀리는 힘을 벗어나 그 대상으로부터 일정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역으로 말하여, 우리가 어떤 대상의 마력에 홀릴 때는 그 대상에 대하여 무지한 경우가 많다.

p285. 그렇다, 많이 아는 자는 자유로운 것이다. 정말로 진리, 아니 지식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냉정한 지식이 새로이 설정해준 대상과의 관계에 힘입어 우리는 더 이상 대상에 대한 정서적 노예가 되지 않는다.

p286. 인간이 구원되었다, 행복하다, 라고 말할 때는, 많은 경우,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거리를 유지할 때라기보다는, 기꺼이 스스로 목매고 싶은, 스스로 그것 때문에 부자유스러워지고 싶은 어떤 대상을 찾은 경우다. 고전적으로 말하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인 셈이다.

p318. 아무튼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만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6월 3주차(190617~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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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20190617


나는 시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외려 시파트가 너무 지루했다. 그냥 넘기려다가 대충 읽어서 넘겨버렸음.


p38.어떤 책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으려면 그 작품이 그 누군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위로는 단지 뜨거운 인간애와 따뜻한 제스처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더 과감히 말하면, 위로받는다는 것은 이해받는다는 것이고, 이해란 곧 정확한 인식과 다른 것이 아니므로, 위로란 곧 인식이며 인식이 곧 위로다.

p64. 나이를 먹고 보니, 라고 건방을 떨 나이도 아닌데 나는 이 세상 많은 것들의 덧없음을 점점 더 자줒 느낀다. 그리고 그 덧없음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그걸 눈치챈 어떤 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환멸은 인생 감정 공부의 마지막 단계지. 자네는 이참에 좀 더 성숙해질 모양이군." 그런가. 그렇다면 이 '성숙한 환멸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p132.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준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p153. 노래는 거기 그대로 있는데 삶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랑은 식도 재능은 사라지고 희망은 흩어진다. 삶의 그런 균열들 사이로 음악이 흐를때, 변함없는 음악은 변함 많은 인생을 더욱 아프게 한다. (중략) 인생은 짧고 음악은 길다.

p175.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들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p217. 비판은 언제나 가능하다. 풍자는 특정한 때 가능하다. 그러나 조롱은 언제나 불가능하다. 타인을 조롱하면서 느끼는 쾌감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저급한 쾌감이며 거기에 굴복하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가장 저열한 존재와의 싸움에서 패배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 해도 되는 조롱은 없다.

p292.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어떤 분이 나에게 물었다.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고. 그래서 나는 행복은 그저 "불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행복은 우리가 불행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그 모든 시간의 이름이거나, 혹은 내가 불행해진 뒤에, 불행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뒤늦게 얻는 이름이라고.

p300. 황인찬의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 中 유독

p341. 그러나 설사 상대방이 가진 것에 매혹되면서 관계가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그 관계가 상대방이 가지지 모한 것에 대한 이해로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질 때에만, 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p361. 정호가한 순간에 제대로 사용 될 때 어떤 오래된 단어는 갑자기 빛을 뿜어낸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길도 있지만 진부한 것들을 구원해내는 길도 있다. 그렇게 손에 쥔 말들로 우리는 아름답게 고유해질 것이다.

p364. 손편지라는 것은 왜 별 내용이 없어도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일까. 편지는 문어체의 공간입니다. 가족에게 보내는 다섯 줄 짜리 편지라 해도 일단 편지의 세계로 들어가면 그이의 말투는 으레 그래야 한다는 듯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양식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무너체의 공간 안에서만 비로소, 구어체로는 담을 수 없는, 그 자신도 몰랐던 진심이 '발굴'되고 심지어 '생산'되는 일이 일어나느 것이라면 말입니다. 문어체만의 특별한 힘이라고 할까요.

p375. "오직 가장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어리석은 사람만은 변화시킬 수 없다." 물론 최악의 경우는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을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 믿고 변화를 거부할 때 일 것이다.

p385. 말하기보다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말을 쉽게 해왔다는 뜻일 수 있다.

p390.게으르게 만드러진 영화들의 공토엄 중 하나는 인간을 납작하게 그린다는 것이다. 어떤 영화에 하 번 보면 다 알겠는 평면적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은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 타인이란 한 번 보면 대충 다 파악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 믿고 있다는 뜻이다.

p395. "어렵고 지루한 소설이나 영화를 보거나 그것을 칭찬하는 평론가를 볼 때 화가 난다면, 그서은 아마도 그들로부터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는 느낌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가장 대중친화적인 소설이나 영화라고 칭송되는, 그러니까 쉽고 재밌기만 한 작품을 보다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 작품들이 나를 포함한 대중을 '아무 생각없이 재미만을 탐닉하는 소비자'정도로 얕잡아 보고 있는 것 같아서다.

p398.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까 인생의 모든 나이에는 각각의 나이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는 것이더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중략) 그런데 선생님과 헤어진 이후에 내가 못다 한 말이 있음을 깨달았다. '선생님, 그럼 고통은요?인생의 모든 나이에는 각각의 나이에 감당해야 할 고통도 있겠지요?'

p402. 좋은 작품은 내게 와서 내가 결코 되찾을 수 없을 것을 앗아가거나 끝내 돌려줄 수 없을 것을 놓고 간다.




남궁인, '지독한 하루'

남궁인, '지독한 하루' @ 201905


우연히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리는 짧은 글들을 접했고, 그 매력에 빠져 팔로우해서 구독한게 벌써 3년은 된 것 같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읽히는 속도와 몰입감이 그간 읽어온 책들과는 차원이 달랐을 정도. 


역시 삶이 드라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 201905


첫 하루키책인데, 하루키 같은 문체가 뭔지 알 것 같다..


ㅋㅋ..

고작 한 권 읽어놓고 알 것같다니 건방져..



6월 2주차(19061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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