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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고양이 만화
















엌ㅋㅋㅋㅋㅋ개귀엽..



출처 : https://twitter.com/Qrais_Usagi


철이 든다는 건


철이 든다는 건 


패배의식같은 말이지만, 

사회 속에서 나의 위치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항상 나 잘난 맛에 살았다. 

공부 운동 외모 모두 나정도면 상위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고 주변에선 늘 비판보단 칭찬을 해주니 나보다 잘난 사람을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보단 "나도 노력만하면 저정도쯤이야"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신념과 정의대로 행동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 마인드를 평생 갖고 살순 없더라.

살다보면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해보게 되고, 살다보면 잘못하지 않았어도 사과해야하고, 살다보면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서도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게 좋다는걸 깨닫게 되더라.

이상적인 인생로드맵을 그리고, 그것이 당연히 모두 실행될 줄 알았던 어린시절의 나는 내 능력의 한계를 보고, 현실과 타협하는 현재의 내가 되었다.


나 역시도 특별한 사람이 아닌, 이 사회의 톱니바퀴 중 하나라는 걸 인식하고 나니 삶의 의미는 큰 성공을 통한 성취감보단 일상속의 소소한 행복으로 바뀌게 되었다.

퇴근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술 한잔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요새는 삶의 목표가 되었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슬픈 일이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에 만족한다.



<2017. 05. 28.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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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시나 봐요

38, 마왕이 되는 중2야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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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랑, 구름의 이동속도 <29화>




김이랑, 구름의 이동속도 <29화>





너는 내 마음을 모를거야



그녀는 내게 숨김없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얘기했다. 그녀의 마음 속에서 오랫동안 자라 온 것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어린아이가 치마에 하나 가득 모은 꽃잎을 아낌없이 잔디 위에 흩뿌리듯이 그녀는 자기 생각을 모두 풀어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열어 보일 수 없었다. 나로서는 그것이 무척 괴로웠지만 사회는 끊임없이 속마음을 숨기라고 요구하고, 그렇게 숨기는 일을 예의나 분별 혹은 현명이라고 멋대로 이름 붙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온통 가장무도회가 되고 만다. 이러한 세상에 살면서도 솔직하게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사랑을 할 때조차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싶을 때 침묵하지 못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라보고 헌신하지 않고 시인의 말을 빌려 그럴듯하게 꾸며야 하는 형편이 아니던가.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너는 내 마음을 모를거야.” 라고 말하며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었다. 그러나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말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독일인의 사랑,프리드리히 막스 밀러

하루살이와 나귀


해 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 줄래?

하루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돼

내일도 산책 있어

모레, 모레쯤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권영상, 하루살이와 나귀

훌쩍
































너는 여름을 정말로 좋아했다.


너는 여름을 정말로 좋아했다.
너는 내게 몇 번 왜 여름을 좋아하는지 설명을 해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이유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여름이 다가오면 너는 한 해 중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과 시간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에 순수하게 기뻐했다. 점심을 먹을 때쯤의 햇볕이 따사로운 봄과 뜨거운 여름의 경계에 있을 때, 나는 반사적으로 그늘을 찾았지만 너는 햇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제 슬슬 하복을 꺼내놔야겠다고 말하는 네 목소리에서는 맑고 푸른 여름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있었다.

사실 나는 여름을 싫어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여름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여름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름이 덥고 습하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대는 이유와 같았다-표본집단이 지인과 지인의 지인 정도에 국한되어 협소하다면 매우 협소하지만-. 시원하게 몸을 씻고 나와도 얼마 안 되어 땀이 흘러버리는 더위와, 푸근한 잠을 방해하여 새벽에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게 만드는 습한 열기, 그리고 산더미같이 쌓인 눅눅한 빨래와 개운치 못한 이부자리를 감내해야 하는 장마. 비가 오지 않는 여름엔 태양의 작열감을, 비가 오는 여름엔 대기의 다습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내 주변에는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꼽은 사람이 없었다. 여름을 싫어하지 않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도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고 내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대개 봄 혹은 가을을 좋아했다. 간혹 좋아하는 계절이 없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전부 나이가 나의 부모님 정도 되는 어른들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었다. 그것도 찬바람이 쌩쌩 불고 눈발이 휘날리는 한겨울.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사멸한 듯한 냉랭함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당시로서는 겨울이 굉장한 매혹으로 다가왔다. 내게 한겨울은 빈 나뭇가지와 서늘한 눈, 적막과 고독의 계절이었다. 차가움이 열을 식히고 모든 것을 가라앉게 만들어버리는 나날들의 연속이 당시의 내 생활과 어느 정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게 믿었다.

그래서 네가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굉장히 놀라웠다. 나는 곧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라고 답했다.
-오, 너 겨울하고 잘 어울려.
이것은 너의 대답이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 역시 드문 편이기에, 서로가 좋아하는 계절이 오면 우리는 주고받던 편지에 항상 계절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네가 다른 지역에 있는 학교에 가게 되자 우리는 1년에 딱 두 번, 여름과 겨울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니, 여름과 겨울에는 꼭 만나자는 무언의 약속을 했던 것 같다. 여름에 우리는 꼭 빙수를 먹었고 겨울에 우리는 꼭 핫초코를 마셨다. 대화에 공백이 자주 찾아와도 어색하지 않았다. 차가운 단 것과 뜨거운 단 것을 사이에 두고 함께 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간이 꽉 찬 느낌이었다.

곧 있으면 네가 사랑하는 계절이 온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너를 앞으로도 한동안 만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곳에서 너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너를 닮은 여름이 돌아오고 있으니, 비록 여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
다음 해 여름에는 여름을 닮은 너와 함께 있고 싶다. 네가 좋아하는 우유빙수를 앞에 두고서, 눈이 부시도록 맑은 네 얼굴을 하염없이 보고 싶다.


<2016. 05. 07.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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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있네
이제 곧, 여름이 온다.


출근하기 싫어요


자까, 대학일기 <92화 공부좀 하자>






허5파6, 여중생A <1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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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봉, 야채호빵의 봄방학 <#01>






이윤창, 오즈랜드 <136. 기사단(2)>






이동건, 유미의 세포들 <205화 사람들의 카드>






이동건, 유미의 세포들 <205화 사람들의 카드>






김이랑, 구름의 이동속도 <27화>










색깔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나요?


이과만세



당신은 내게 세상을 주세요.


온갖 거짓말을 해주세요. 세상을 다 준다던가. 별도 달도 따다 준다던가. 무슨 거짓말을 해도 좋아요. 그 말을 뱉는 눈동자에 내가 비치면 나는 함빡 속아줄게요. 하루 종일을 난 그 거짓말 속에서 헤엄을 칠 테니 당신은 내게 세상을 주세요.

정말 홀딱 반할테니까요 옆에 있어주세요. 그러면 난 내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글을 써 줄게요. 세상에 당신만을 위한 글을 써 줄게요. 내가 아는 단어 중에 제일 예쁜 단어들만 골라서 내가 가진 펜 중에 제일 예쁜 펜으로 써 줄게요. 이건 정말 오롯이 당신 거야.

너무 예뻐요. 진짜 어떻게 하면 좋아요. 그렇게 예쁘면 무슨 느낌이에요. 이건 코고 이건 눈이에요. 나도 가지고 있는 건데 근데 당신의 것은 더 특별해. 내 것보다 훨씬 더. 계속 보고 싶다. 갖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계속 이렇게 보고 싶어. 너무 예쁘다.

손 잡아줘요. 그리고 얘기해줘요. 아무거나 괜찮아요. 당신이 오늘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무슨 색 사탕을 가장 좋아하는지. 시덥잖은 날씨 얘기도 좋아요. 오늘 달 모양을 말해줘도 좋고. 내일은 무슨 색 바지를 입을 건지도. 무슨 얘기를 해도 재밌을 거야. 다 들어줄게.

사랑해줘요. 사랑해줄테니까. 당신만큼은 어느 하나 재지 않을테니까 그냥 마냥 사랑해줘요. 내가 더 좋아하는 게 손해가 아니라는 걸 알려줘요. 목 아래에서 터져나올 것 같은 이걸 다 줄 테니까. 머리 너무 많이 쓰지 말자구요 우리. 그냥 너무 좋아해요.


<2016. 07. 22.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마음이 쓰리다




















내 삶은 햇살로 가득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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