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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20191205

★☆


박상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 ★★

김희선, '공의 기원' / ★★

백수린, '시간의 궤적' / ★★★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 ★★☆

정영수, '우리들' / ★★★☆

김봉곤, '데이 포 나이트' / ★☆

이미상, '하긴'/ ★☆


p86. 그 모습을 뒤에서 보는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덜컴 무섭더구나. 네가 더이상 내가 아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네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네가 걷고 싶은 길을 너의 속도로 걷는 게, 너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라는 게 그렇게 섭섭하고 무서웠다. <박상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中>

p156. 그러니까, 어떤 이와 주고 받는 말들은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백수린, '시간의 궤적' 中>

p227. 지난 말들을 다 주워 담을 순 없겠지만 이제라도 그러지는 말자고,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쉬운 말과 글을 쓰고, 고마운 줄 알고 미안한 줄 아는 단정한 마음을 가지자고.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작가노트 中>

p325.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니. 무슨 지력으로 사랑할 수 있니. 나를 보는 너의 눈을 경유해 나를 보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뿐이잖니. 그러므로 네가 나를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면, 네 눈이 나를 초점화하지 않는다면, 네 눈이 동태눈깔이면 나는 나를 무어로 상상하고, 내가 무어로 존재할 수 있겠니. 네 시선, 기대, 실망 속에서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돼. 아니 그러려고 노력해. 네 바라봄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살 수조차 없어. 지금 나는 생존에 대해 말하고 있어. 네 눈이라는 내 생존의 조건에 대해. <이미상, '하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