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8. 「토니 타키타니」
- "그녀는 마치 먼 세계로 날기 시작한 새와 같이 특별한 바람을 몸에 걸치고 있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옷을 걸치고 있었다"
- "왠지, 옷이란 자신의 내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 "고독하지 않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조금의 기묘한 상태였다. 고독으로 잃은 것에 의해 "한 번 더 고독이 찾아오게 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공포가 항상 따라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런 것을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날 정도로 무서웠다."
- "그 옷은 아내가 남겨 두고 간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 그림자는 이전부터 따뜻한 숨결을 전해 주어 아내와 함께 움직이고 있었던 그림자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것은 생명의 근원을 잃고 빠르게 생기를 잃어가는 그림자의 무리에 지나지 않았다."
- "기억은 바람에 흔들리는 안개처럼 천천히 그 모습을 바꿔 모습을 바꿀 때마다 흐려져 갔다."
- "레코드더미가 사라져버리니, 토니 타키타니는 이번이야말로 정말로 외톨이가 되었다."
- 몰아치는 그리움과 외로움도 결국에는 잊혀지기에
- 공허하고 쓸쓸하며 막연하다.
- 뭐랄까, 영화를 '읽은' 느낌이다. 영화가 끝나고 포스터를 본 후에야 원작이 하루키 소설인 걸 알았다.. 책보다는 영화로 남기고 싶음.
- 이런 영화는 여러 연유로 코멘트를 쓰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게 참 안돼.
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 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러한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김훈, 자전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