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 사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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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월간 윤종신'은 내 노래를 리페어한다. 다시 부르고 바꿔 부르고 다르게 부른다.
그 첫 곡은 2009년 조성모군에게 주었던 '사랑의 역사'..성모의 여린 감성의 목소리가 나보다 훨씬 달콤하고 대중적이라 생각한다. 성모가 참 잘 불러 주어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
각자 자기의 사랑은 뭔가 특별한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의 다르지 않게 비슷한 양상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끝낸다.
'사랑의 역사'는 지극히도 보편적인 사람의 노래다. 지금 내 사랑은 이 노래의 어느 과정에 있는지.. 이 노래처럼 마무리될지..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했을까..
'사랑의 역사'는 내가 했던 사랑과 사랑 노래를 쭉 돌이키다 2009년 썼던 윤종신 발라드들의 '정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정말 나도 부르고 싶었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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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일품..
수줍은 너의 인사는
기나긴 우리 사랑 시작이었지
왠지 모르게 끌렸어
나를 바라보는 너
이미 내 마음 가져버린 뒤
세상은 아름다웠어
하루와 사계절은 너무 짧아서
어디로든 가려했지
어딜가던 추억되어 지워지지 않아
그 사랑이란 건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있어 늘 푸를것만 같아서
우리의 약속들이 하나둘씩 늘어갈 땐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안 풀릴 듯 꼭 잡은채
하늘 빛은 우릴향해 무슨말을 하려는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비춘다
설렘은 무뎌져가고
자꾸만 구속이라 느껴져가고
가끔 떠올리던 이별
미뤄둔 숙제처럼 그 짧은 하루에 이별을 해낸다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있어 늘 푸를것만 같았던
그 날의 다짐중에서
절대 이별하지 말기를
저 끝까지 함께 가기를
가슴 한가득 부풀었던 약속들이 가득했던
그 시절 계획들은 서로 모른척 해주고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느슨하게 풀어지고
하늘빛은 우릴향해
모두 이해한다는 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편안하게 우린 서로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