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쯔 아날로그 - minimal warm
난 원래 느릿한 편이라서
따라가기에도 좀 벅차서
꼭꼭 씹어 삼키는 편이라서
네가 보기엔
좀 답답할 수도 있어
난 원래 겪어야만
믿는 편이라
엔간하면 변치 않는
쇠고집이라
한번 푹 빠지면
난 그것뿐이라
네가 보기엔
좀 답답할 수도 있어
이런 나지만 사랑해주겠니
이번엔 이런 내가
너란 말이야
네가 날 사랑한다
할 때는 몰랐는데
뒤늦게 빠지고
말았단 말이야
이런 나지만 사랑해주겠니
이번엔 이런 내가
이번엔 너란 말이야
이제 와 모든 게
까매지고 너만 보여
이게 꽤 오래도록
간단 말이야
아침엔 토스트와
연한 커피고
식사 후엔
동네 한 바퀴를 걷고
걷고 나면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샤워 후엔
멜로디나 가사를 써
근데 요즘엔 일어나면
네 생각이고
식사하다 말고도 난
네 생각이고
일을 하다가도 방심하면
네 생각이고
그러다가보면
하루가 훌쩍 가
이젠 너만 생각해